심야괴담회의 시간입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눈빛이 정말 무서운 배우 박경혜 씨입니다. 역할보다 상당히 밝고 귀여우신 면이 있으셨어요.
1. 토종백숙집
스토리 텔러는 호영씨, 경기도 고양시 사시는 이성철(가명)씨가 식당에서 일하다 겪은 사연이시라네요. 직업 특성상 여러 곳을 다니는 데, 그중 가장 무서운 장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영화, 드라마 장소 섭외 관련 일을 하셨다고 하네요.
2006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식당에서 숙식을 조건으로 일하는 곳이 있어서 취업을 했었죠. 여친이랑 헤어져서 아픔도 잊을 겸 하고요. 주소만 하나 챙겨서 토종백숙집이란 데를 찾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죠.
그러다 행인 한분을 만나 물으니 이 근처는 식당이 없다고 하고, 주소를 보여드리니 알려주시는데, 왠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주욱 올라가 보니 오래된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근데 장소는 산 중턱이었고, 이런데 손님이 올까 했어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튼 들어가보니 사장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숙소는 단체방으로 쓰려는 큰 방이었어요. 뭐 어차피 잠만 잘거라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렇게 첫날밤. 모두 퇴근하고 혼자만 식당에 남았죠. 정리할 것도 있고 뒷마당에 나가보니 가게 야외등 외는 모두 어둠뿐이라 좀 스산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람이 부는데 왠지 사람같이 보이는 것이 서 있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사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문단속 잘하고 자라는 당부를 하셨어요.
그 사이 그 검은 형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 본 것인가? 그렇게 애써 부정하며 들어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피곤한 탓인지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밤, 자려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뭔가 창문 밖에 여자가 서 있는 것 같은 형상이 보이더라고요.
그 형상은 사라졌다 나타났다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우두커니 서 있는 거였어요. 그리고 또 사라졌어요. 그때 가게 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터벅, 터벅, 터벅, 걸어오는 발소리가 점점 단체룸 쪽으로 가까워져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에 놀랬지만, 문은 그대로였습니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방문이 열려있는 겁니다. 마음을 다 잡고 안을 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지나가는 느낌, 그리고 두 번째 방문도 열렸습니다.
빗자루를 하나 들고 다가가는데, 슥슥슥 칼 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칼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칼을 갈고 있는 듯한 모습.
누구세요?
그렇게 여자를 불렀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모습은 끔찍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귀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했죠.
사장님은 찾아왔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너무 무서워서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크게 화를 내시는 거였어요. 그렇게 까지 화를 내시는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주말에 손님이 많으니 그때까지만 일해달라고 하고, 잠은 시내에서 자기로 했어요. 그런데 주말이 되어 일하다 보니 그만 너무 늦어서 차를 놓쳐버렸어요.
콜택시를 부르고, 잠시만 누워있는다는 게 그만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됩니다. 눈을 뜨니 이미 밤이었고, 다시 터벅, 터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
저는 너무 무서워 고개를 파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방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은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돌아보니 역시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너머로 여자의 형체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니야? 맞아? 죽여?
자세히 보니 그 형체의 머리가 3개였습니다. 여자 얼굴이 세로로 나란히 붙었으며, 눈은 파인 것처럼 눈알이 없었으며, 입이 찢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절!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라며 밖에서 들리는 소리, 밖을 나가보니 사장님과 이모들이 보였습니다. 홀에는 청소를 다 했는데 온통 흙투성이였습니다. 그리고 단체방 앞마다 피 뭍은 듯한 신발이 3켤레가 있었고, 바닥엔 흙 외에도 머리카락 뭉치들이 보였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그냥 뒤도 안 보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장소 섭외일을 하게 되었고, 1년 후 용인 근처에 답사를 왔다가 그 근처여서 식당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식당은 거의 폐가 수준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좌악 돗았습니다.
뒷마당에 3개의 구덩이가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신발이 놓여있었어요. 저번에 보았던 그 3켤레의 운동화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후, 사연자가 다시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지나쳤더니... 식당도 모두 없어졌고, 온통 무덤들만 가득한 모습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여러가지로 섬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둑시니의 불꽃은 36개, 저는 10점 만점에 8점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섬뜻하기도 하고 무서운 연출과 기괴한 스토리, 분장
쫄깃한 느낌의 이야기였습니다.
2. 끝나지 않는 벌전
이번 사연자는 게스트 박경혜 씨고요. 벌전이란 신이 내린 가장 무서운 벌을 지칭하는 거랍니다. 이번 사연자인 김지윤(가명)씨는 자신의 지역, 이름, 나이를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사연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벌전 때문에 20년 동안 매일 숨직인 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20년 전 21살이던 저는 처음 결혼을 해서 시집으로 들어갔는데, 집은 무척 큰 대저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이 너무 어두워서 물었더니, 어머니가 좀 아껴서 그렇다고 남편이 말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저는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왠지 반기지 않는 티가 너무 났거든요.
사실 결혼 전부터 시댁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집안 차이가 너무 난다는 거였죠. 그러다 임신을 한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허락한 거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시집살이. 시어머니는 들은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역업으로 성공을 하여 안팎으로 회장님 소리를 듣는 그런 분이었죠.
삭삭하게 다가섰지만 곁을 내주지 않고, 모든 일에 트집을 잡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다가 잠을 깨서 나갔더니 작은 방에서 목탁 소리와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문 앞으로 다가갔더니, 갑자기 문이 열리며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별 말도 없이 문을 쾅 닫았습니다. 무안했죠. 그러나 다음날부터 혹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새벽시장에 나가 제수용 과일을 사 와서 깎아야 했고, 심지어 시어머니는 제 치마를 들추며 속옷의 색깔과 모양까지 검사를 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과 잠자리를 갖는 시간과 날짜까지 정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잘 보이기 위해서 저는 어머니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시어머니는 저를 부르더니 목탁소리가 들렸던 그 방으로 안내를 하는 겁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냥 제단 같은 것이 차려져 있는 작은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 방의 초를 저보고 맡으라는 겁니다. 새벽 5시에 6시간마다 정성을 다하라는 어머니
뭔가 찝찝했지만, 어머니가 저를 인정해 주신다고 생각했기에 고되었지만 잘 해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죠. 그런데 어머니는 딸인 저희 아이에게 '장군님'이라며 부르는 거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시어머니가 저한테 제 돈이나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년이라면서 몰아 치는 겁니다. 너무나 서러웠습니다. 여태껏 시집살이에 이골이 났지만 너무 서럽더라고요.
남편이 오는데, 서러움에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또 어머니가 나타나서는 살갑게 대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을 설득해 17년 만에 분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팔, 다리를 못 움직이는 거였어요
그런데 병원을 가도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었더니, 남편 몸 위에 무복을 입은 여자가 남편의 위에 앉아 있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남편이 손을 입에 물고는 손톱을 뽑아서는 뱆어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뽑아낸 손톱이 나뒹굴고 있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달려들어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더니 시어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적는 동안 계엄령이 터져서.... 적어두고도 아주 뒤늦게 글을 연재하게 되었네요. ㅎㅎㅎ.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대한민국에 온 일 들이 제발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풀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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