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고 듣고

심야괴담회 시즌4 20화 리뷰 1,2 솔담배

9oC 2024. 11. 26. 09:23

안녕하세요. 심야괴담회 리뷰의 시간입니다. 으흐흐흐흐. 자 벌써 20회까지 왔습니다. 유후~. 이번 회의 초대 손님은 좀 독특한데요. 바로 MBC 아나운서라시는데... 전 잘~..^-^;;

 

박지민 아나운서!!! 박수!!!!!. 짝 짝 짝. STOP! (왠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쿨럭)

 

1. 대문 밖의 여자

이번 스토리 텔러는 박지민 아나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윤희씨(가명)가 어린시절 할머니 댁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된 사연이랍니다.

 

문제는 이 집이 동네 사람들에게서 흉가로 소문이 났었다고 하는데, 왜 일까요? 할머니 집에 이사 온 첫날, 저는 무척 우울했습니다. 할머니가 싫어도 했었고, 엄마가 사정이 안 좋아져서 절 맞기신 거니까요. - 누구라도 좋아할 상황은 아니겠죠?

 

 

그런데 방에서 뭔가 고양이 우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었어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다음날, 아침에 학교를 가려는데 저쪽 골목 끝에 이상한 여자가 서 있는 거였어요. 

 

자세히 보니 맨발에, 팔을 위로 올리고 기이한 동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그냥 무시하고 학교로 갔습니다. 그리고 새로 전학온 학교, 다행히 같은 반 동급생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제가 어디사냐고 물었고, 할머니 집 위치를 말해주었더니, 갑자기 뭔가 분위기가 싸해지며 하나, 둘 저를 피하고 말을 거는 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영이란 친구는 유일하게 저에게 말을 걸어 주었어요.

 

너 정말 그 집에 살아? 혹시 이상한거 본적 없어?

그러면서 할머니 집에 얽힌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영이는 제가 살던 집에 피아노 선생님이 살았는데 가위도 많이 눌리고 귀신을 너무 봐서 못살겠다며 나왔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친구, 귀신을 너무 좋아해서 만약 보게 된다면 이야기를 해달라는 겁니다. (이런!!!)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았고, 다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게 들려왔습니다. 헌데 그 순간, 지영이 생각이 나며 이야기꺼리가 생겼구나 싶더라구요. (역시 그 또래에겐 귀신보다 친구가 더 소중한 것이죠)

 

소리를 쫓아 거실로 나왔어요. 거실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잘 보이지 않았죠. 그러다 그만 넘어졌는데...헉! 손에 잡힌 누군가의 발!. 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았더니, 아침에 보았던 여자였어요.

 

 

왜 거실까지 들어온거지? 그런데 그녀는 팔을 내려서 어딘가를 가르키는 거예요. 그 손 끝에는 구멍 뚫린 벽이 보였었고, 구멍 사이로 뭔가 삐죽 튀어나온 것... 자세히 보니 새끼줄이었어요.

 

저는 홀린듯 그 줄을 당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줄을 당겨도 계속 끝이 보이지 않는거였어요. 어느새 새끼줄이 발 아래 한가득 쌓였는데 갑자기 줄이 팽팽해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줄이 갑자기 저를 당기더니 구멍에서 손이 나와 제 목을 졸랐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보니 꿈이었어요. 저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무슨 헛소리냐고 역정만 내시더라구요. - 정말 까칠한 할머니시군요.

 

다음날 저는 지영이에게 귀신 본 이야기를 해주었고, 지영이는 너무 재밌어 하면서 자기도 경험해 봤음 좋겠다며, 그 귀신과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끔찍했지만, 그렇게라도 친구가 필요했기에 결국 할머니가 없는 날 지영이가 집으로 왔었죠.

 

사실 약속보다, 혼자 있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집으로 온 지영이는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O,X가 적혀 있는 찢어진 스케치 북을 꺼내 보였습니다. 분신사바에 필요한 것이었죠. 그렇게 우리는 귀신을 불러내는 '분신사바'를 거행했습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떼 구다사이

 

이게 진짜될까? 생각하는 순간 펜이 움직였습니다. 지영이가 귀신에게 이 집에 살던 사람이냐고 물었고, 귀신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뭘 물어볼까 하다가... 그 이상한 고양이 소리가 생각나서 물었어요.

 

혹시 고양이를 키웠나요?

 

그러자 펜은 X를 가르켰고, 아이가 있었냐고 물어보자 O를 가르켰습니다. 지영이는 어떻게 알았냐고 놀랬었죠. 그리고 지영이 '혹시 그 아이도 죽었어요?'라고 묻자...펜이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마구 움직였어요.

 

너가 하는거야? 왜이래?

 

아냐!!! 내가 아냐!!!

 

미친듯 움직이던 펜은 어느 순간 뚝! 하고 멈췄습니다. 그리고  종이위에 적힌 '벽'이라는 글자를 보게 된 것이죠. 그리고 왠지 옆에서 인기척 같은 것이 느껴져서 보았더니!!!!  바로 옆에 귀신이 보이는 것이었어요. 펜을 잡고 있는 손까지!! 

 

너무 놀랐는데 지영이는 도망을 쳤고 저는 기절을 했어요. 눈을 떴더니 할머니가 보였고, 저는 너무 반가워서 할머니를 안았죠. 그리고 할머니 뒤로 왠 무당같은 분과 남자 두 사람이 보였죠.

 

그들은 손에든 망치로 벽을 뜯어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물건을 보자 할머니는 뒤로 넘어지시며 놀랬죠. 거기엔 똑바로 세워진 관이 하나 있었거든요.

 

관은 아주 작은 것으로 아이가 들어갈만한 크기였어요. 관을 열자 예상과 달리 헝겊 인형같은데 온갖 부적이 붙은 것이 보였습니다. 온 몸이 밧줄로 뒤엉퀸 채. (뭘 기대한 걸까요? ㅎㅎ)

 

무당은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비방을 했다고 했습니다. 오래전 신혼부부가 사고로 아이를 잃었는데 너무 아이를 그리워한 나머지 아이 혼이라도 잡고 싶어서 그런 비방을 했던 거였죠.

 

하지만 결국 아이를 잊지 못해서 여자는 스스로 자살을 했고, 그런 관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사를 와서 그 집에 살았던 분들이 계속 귀신을 보게 된 것이죠.

 

할머니는 이사를 결심했고, 저도 다행히 부모님과 함께 살수 있게 되어서 결론은 해피엔딩!. 그리고 최근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 집은 재개발이 되어, 현재는 그냥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고 합니다.


어둑시니는 19불을 받았습니다. 아나운서분의 딕션 좋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너무 작은 횟불 숫자에 대 실망. 괜시리 '너무 벽이란 글자가 선명했다는게 작위적이다'라고 덭붙였던 김구라씨가 이야기에 초를 친거라며 원망을 받았네요. ㅎㅎ

 

저도 10점 만점에 4점. 조금 이야기가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구라씨 말처럼 벽이란 글자도 그렇고, 뭔가 썩 그다지 얘기가 매끄럽지 않았다고 할까?

 

그렇다고 딱히 크게 무서운 구석도 없었거든요. 뭐 굳이 서늘했던 부분이라면 첫 등교길에 귀신이 보였던 장면과, 분신사바 도중 옆에서 귀신분장한 얼굴이 아주 살짝 보였을 때 정도.

 

가끔 이럴땐 실화기반이지만, 과연 모두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2. 솔담배

스토리 텔러는 고정 출연자 호영, 솔담배라. 저에겐 무척 낯익은 이름이네요. 이번 사연은 부산에 사는 김영배(가명)씨가 보내주신 사연으로 1999년 21살이던 군복무때 잊지 못할 한 사람을 만난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는 군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방법 순찰대에서 파출소로 지원근무를 나갔는데, 거기서 만난 최고 고참 한명은 다른 곳에서 여러가지 폭행등으로 사고를 쳐서 전출을 온 사람으로 문제적 남자였고. 그런데 그렇게 '솔담배'를 찾더란 겁니다.

 

1999년이면 솔담배 보기 쉽지 않았던 때죠. 그런데 그 담배를 계속 사오라고 저한테 시키는 거였습니다. 솔담배는 1980대를 풍미하던 것으로 1994년부터 가격을 대폭 인하해서 저소득층과 농어촌 위주로 보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죠. 이 부분은 사실입니다. 저도 1996년을 군생활을 했었고, 당시는 88이라는 담배가 군 보급품으로 나왔으며, 시중에서도 88이 주류였죠.

 

 

1999년, 군대에서는 가혹행위가 만연하던 시절, 저는 부산에서 의경 생활을 하며 저녁마다 연필을 깎아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최고참 수경(바로그 문제적 남자)이 연필을 써야 했기 때문이죠. 만약 글을 쓰다가 연필심이 부러지기라도 하면 연필하나 제대로 못깎냐며 대가리 박아를 시켰던 거죠. (구타는 서비스~)

정말 지옥같은 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분풀이를 하고 나면, 그 연필로 '시'를 썼습니다. 그는 명문대 국문과 출신으로 신촌문예를 준비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뭔가 글이 안풀리면 온갖 짜증을 후임병에게 부리며 괴롭혔던 거죠.

 

그리고 부대에서 한참 떨어진 현대슈퍼란 곳에서 솔담배를 사오라는 거였죠. 거긴 좀 음산했던 곳이었지만, 고참의 괴롭힘이 더 무서웠기 때문에 저는 담배를 사러 갔었습니다.

가게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세요? 손님인데요~" 하고 계속 불렀더니 안쪽에서 주인이 나왔습니다. 근데 얼굴이 무슨 가부끼 화장을 한 것처럼 허옇게 화장을 하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었죠.

 

솔담배 좀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안 판다면서 저를 쫓아 냈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게 밀려서 나왔는데.. 이대로 가면 또 갈굼을 당할것이 뻔했기에, 저는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먹이 더 무서운법!!!)

 

 

그러나 그렇게 가게로 들어가서 안쪽 방문을 열자 펼쳐진 모습은 신을 모시는 무당집의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줌마는 저를 보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 맞아 죽고 싶어??? 어서 썩 꺼져!'

 

저는 너무 놀라서 가게를 나왔고, 예상데로 고참은 빈 손으로 왔다며 저를 구타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당하나 어쩌지 못하냐며' 호통을 치는 겁니다. 이런!!! 고참은 슈퍼 주인 정체를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럼 왜 솔담배였냐구요?

 

그는 글이 안써지면 어릴 적 아버지가 피던 솔담배 향기를 맞으면 글이 잘 써졌었나보더라구요. 그런데 자신이 사러 가서도 담배를 팔지 않으니, 저한테 그것을 시켰던 것이죠.

 

그러나 무당아주머니는 결단코 담배를 팔지 않고, 고참한테 가면 그것도 못샀냐며 얻어맞고 - 소위 이런걸 핑퐁 친다라고 하는 것이죠? 돌아버리죠. 정말 - 사연자분 정말 이가 갈렸을것 갔습니다.

오늘은 내 기필코 사고야 만다.

 

그렇게 다시 현대슈퍼 갔더니....가게 불이 꺼져 있는 겁니다. "마쳤나?" 그래서 안쪽에 불로 비춰보며 문을 밀어보았더니 스윽~ 열리는 겁니다. 그리고 불 빛을 안으로 비쳤는데!!! 허거덕!!

 

to be continue~. 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솔담배 이 에피소드 정말 강렬합니다. 처음 1999년에 솔담배를 찾았다고 했을땐 고증실패!! 라고 약간 비웃으며 보았죠. 앞서 적었듯 당시는 88이 대세던 시대였거든요. 왠 솔담배?

 

그러나 여러모로 들어보니 현실고증이 잘된 이야기의 전개! 과연 그 불빛에 비친 것은 무었이었을까요? 다음 편에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연자보다 제가 빠른 군번인데 나름 폭력을 당했지만, 후임병들한테 그런 악습을 끊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지만, 역시 남자들 모아두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안타깝네요. 지금이라고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을텐데.

 

◇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들은 네이버 TV로 공개된 심야괴담회의 동영상을 참고하여 캡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