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고 듣고

가석방 심사원 이한신 tvN. 이제 감방도 믿을 수 없다. 대한민국!

9oC 2024. 11. 24. 14:41

제목부터가 그리 저 개인의 취향과는 한참을 벗어나지만, 어쩌다가 식당에서 밥 먹다 보게 된 드라마. 그런데 이게 뭡니까.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ㅠ.,ㅠ)~

 

이로써 월,화 이한신, 수, 목 페이스 미, 토, 일 열혈사제 2로 이어지는 드라마 트리니티를 이루고 말아 버렸네요. 아~. 드라마 끊어야 하는데 ㅠ.ㅠ)~

 

아무튼튼튼!!!!. 이 드라마의 등장은 한마디로 이젠 깜빵도 못믿것다. 이노무 대한민국!!. 뭐 이런 대중의 감정을 살포시 건드리는 기획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배우중 가장 잘 생긴 배우로 으뜸을 '고수'라고 생각하며, 채소 '고수'는 극혐입니다!!. 저는 이 의견을 고수할 수밖에 없으니, 진정한 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라임 좋았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가석방이라는 사법 system에 대해서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단 한 번도 이것이 어떻게 심사가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다 보니, 그렇게나 쌔가빠지게 잡아서, 어렵게 어렵게 판결해서 깜빵에 집어넣어도.. 모범수다 어쩐다 하며 가석방하면 된다는 사실.

 

뭐 일찍이 여러 영화들에서 진짜로 그러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변호사 접근해가며, 감옥 내에서 권력자들은 편한 감옥생활을 했던 일들을 보아왔죠. 어디까지나 영화나 드라마니까 그러겠죠? 그죠?

 

근데... 정말 그럴까? 의심되지 않나요? 휠체어에 마스크쓰고 아픈 척하며 동정여론을 얻는 연출은 이제 비웃을 법도 한데.. 여전히 먹히잖습니까? 진실은 저 우주너머일까요?

 

설경구 아저씨가 영화사 전체에 걸쳐서 가장 최고의 명대사를 '불한당'에서 남긴 적이 있죠.

사람을 믿지말고 상황을 믿어라

 

앞뒤 돌아가는 사정보고, 이 시대의 현실을 목도한다면, 결코 fiction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원하는 죄지은 자들, 그리고 그중에서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누릴 것 다 누리면서도 그 구속되는 것을 참지 못해 가. 석. 방까지!!!!

 

 

현재 시청률은 좋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일반적인 케이블 드라마를 기준으로 보면 보통 수준은 유지하고 있으며, 단 2회를 가지고 판단하는 건 좀 섵부르겠지만, 성장 중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2023 교정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가석방 인원은 1만 281명으로 2021년 9354명, 2020년 7876명, 2019년 8139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았다. 그냥 많은 수준이 아니라 무려 3,000명이나  더 많이 가석방이 되었네요.

 

물론 처벌이 능사는 아닐 겁니다. 범죄는 예방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 죄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가장 기본일 텐데, 가뜩이나 죄에 비해서 처벌 수준이 낮다는 우리나라에서 이 많은 가석방 인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국 드라마 같은 문화 콘텐츠는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런 드라마가 나오는 것은 현재 사법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의문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됩니다.

 

1. 이한신, 낯익은데

이름이 어쩐지 좀 낯익은 느낌입니다. 이순신, 한산도 뭐 이런 연상도 되고, 한나라의 개국공신이자 토사구팽의 주인공 '한신'도 떠오릅니다. 의미 없이 그냥 지은 것은 아닐터인데

 

고수 씨가 맞은 이한신은 과거 교도소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석방이 되지 말아야 할 범죄자가 형을 다 살지 않고, 심지어 반성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일찍 출소하는 것을 목격하죠.

 

분위기상, 이렇게 나간 범죄자는 결국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재벌총수의 가석방을 막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적의 신뢰를 얻은 뒤, 심장을 팍 찌르는 모습으로 1,2회 분의 내용을 마쳤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한때 거리의 불한당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는 한신의 모습이 겹쳐지네요. 이한신 역시 오정그룹 지동만 회장을 계란세례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그의 변호사 크루에 합류해서, 손수 비빔밥을 비벼가며 소기의 목적을 얻어내려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타깃은 지동만 회장의 아들 '지명섭'으로 추정됩니다. 대체 서로 간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차츰 밝혀지겠지만, 결국 반성 없는 용서가 불러오는 참사에 대한 경고라 보입니다.

 

2. 황우슬예, 너무 기대되는 그녀의 존재감

멀쩡하다 못해 이쁜 얼굴로 세상 푼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황우슬에의 연기는 가히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캘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지동만 회장이 이혼한 전처 역할로 등장합니다. 

 

극 중,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아~ 제발 적지 않은 역할로 그녀가 가진 매력을 한 껏 발산해주었으면 합니다. 여러모로 그 기량에 비하여 상대절하되어 있는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 역시도 이한신의 관람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시원시원한 전개가 예상되는 바~ 

요즘의 드라마의 트렌드 중에 하나가 한 주의 분량 (2편)에서 갈등을 쌓고, 바로 해소를 해나간다는 것인데, 이한신 역시 현재까지 전개로 보아 이러한 시원한 전개가 예상됩니다.

 

분명 1회에서 고수가 보여준 모습과 뒤이어 등장하는 변호사로 알랑방구를 끼는 주인공 이한신의 모습은 상당히 차이를 보여주며, 대체 정체성이 뭐지라는 느낌을 주었지만, 그가 회장의 신뢰를 얻으며 원했던 것은 '가석방 심사관'.

 

뭐든 다 해줄 것 같은 회장에게 기껏 요청한 것이 저런 것이라니, 회장마저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정말 왜 가석방 심사관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고, 이한신은 절대로 풀려나면 안 되는 사람을 잡아두기 위해서라고 하죠.

 

의미심장한 웃음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그 사람이 바로 '회장' 본인이란 것을 2회에서 바로 밝히는 이한신. 무엇이 그토록 그에게 이런 사명감을 안겨준 것일까? 아무튼 시원시원하며, 뒤통수를 제대로 치는 화끈한 맛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 방영 중인 열혈사제 2에도 등장하시는 백지원 배우님, 여기서도 사채업자로 나오시네요. 정말 바쁘신데요. 뭔가 잔뜩 날이 서 있는 모습이십니다. 언제나 그런 속에서도 뭔가 폐부를 치는 역할이셨으니 그 또한 기대됩니다.

 

이토록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소재도 신선하고, 이를 통해서 가석방 제대라는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문제 제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공정성과 형편성의 문제이지 않을까요? 정말 제대로 가석방 심사가 될까요? 드라마는 아주 설득력 있게 심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부패를 보여주었고, 그럼에도 소신을 지키는 사람과 거기에 아주 합리적인 방법으로 어쩌지 못하도록 만드는 '법꾸라지' 스러운 모습들.

 

 

소녀시대의 '유리'씨는 경찰관으로 나오는데, 오랜만에 본 그녀의 연기는 이전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어색한 게 좀 많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김영웅 배우님. 기존에 뭔가 가볍우면서도 나풀거리는 악당 역할이었다면 여기선 왠지 인텔리 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으로 다가오십니다. 이미지 변신이신가요?

 

워낙 기존 쌓여 있던 이미지가 겹쳐지는 것도 있지만,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던 사무장 역할의 황지순 배우님도 평소와는 다른 이미지로 악당이 아닌 정의의 편에서 브레인 역할을 하시고요.

 

여러모로 신선한 맛이 있습니다. 

 

이런 신선함의 근원은 극본!. 박치형 작가로 스튜디오 지니 드라마 공모전 대상작이라고 합니다. 연출은 윤상호 PD로 아주 오래전 '탐나는 도다'가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였죠.

 

2화에서부터 정체를 밝히고 이빨을 드러낸 이한신, 과연 메인 빌런인 오정그룹과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이며 조금씩 보여주는 떡밥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일단은, 궁금한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법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아주 논리적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모습은, 역으로 법을 이용해서 죄지은 자를 무죄로 만드는 사법에 대해 빅엿을 날려주는 통쾌함이 있습니다.

 

모쪼록 다음 주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재밌게들 즐기시기 바랍니다.

 

◇ 이미지는 나무위키와 네이버 TV로 공개된 이한신 짤에서 캡처하여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