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동의 독특한 나라 오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만이라는 이름은 그리 낯설진 않지만, 또 딱히 자주 거론되는 곳은 아니죠.
이 오만을 좀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연결점은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요 인물중에 하나인 '신밧드의 모험'의 배경이 바로 이 오만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 낯가림이 덜해지셨나요? ㅎㅎ
지도 한번 보겠습니다. 일단 아라비아 반도를 위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태평양쪽에서 접근하게 되면 오만은 아라비아 반도의 입구 즉 관문에 해당됩니다.
일단 아라비아 반도의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그 유명한 아덴만이며, 거길 지나면 영화 벤허에서 모세가 두쪽으로 갈랐던 '홍해'가 있죠.
오른쪽으로는 오만의 앞바다라 '오만 만'이 있고, 이걸 지나면 '페르시아 만'입니다. (세삼 '만'이라고 부르는 바다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넘어가겠습니다. - 오만 만으로도 말할게 오만가지랍니다.) - 와우, 라임 좋지 않았나요?
주변에 잘사는 나라가 쫘악 깔렸습니다. 사우디, 두바이, 아랍에미레이트 등등, 그런데 오만은 비교적 가난한 나라입니다. (비교적입니다). 그 이유는 오만의 지질학적 특색때문입니다.
보통 지정학적인 조건이 그나라의 운명을 정하는데, 오만의 경우는 지정학적으로는 매우 좋죠. 헌데 지질학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분리한 산악지형이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3배정도 되는 전체 면적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82%는 사막이고 15%정도가 산악지역인데,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메이져 오일회사들이 굳이 힘들게 바위를 뚫고 석유를 캐내야할 이유가 부족했던 것이죠.
결국 다른 중동국가에 비해 석유 개발이 늦었습니다. 1970년에 발생한 오일쇼크 이후에나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채굴 기술이 발달함으로 뒤늦게 산유국이 지위를 가지게 되었죠.
그러나 이미 여러 중동국가들이 막대한 부를 통해 선심성 복지 정책을 펼쳤던 것에 반해서 오만은 가난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1960년대에 오만과 우리나라는 수교를 채결했는데 일인당 국민소득이 둘다 150달러로 도토리 키재기였던 거죠. 거의 꼴찌 수준~.
그럼 왜 오만은 우리나라랑 그렇게 일찍 수교를 한 것일까? 추측컨데 잘 살아보고 싶고, 서로 위로도 되고, 그렇게 서로 어떻게 발전해 가나를 공유하는 파트너적인 접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가더 시절 이야기, 현재 오만의 국민소득으 4만 7천달러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습니다. 다만 인구가 270만 정도로 국가 면적에 비해 인구는 현격하게 적습니다.
1. 독특한 이슬람 종파
보통 이슬람하면 시아파, 수니파 요~ 2가지로 알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말 종파는 많은데... 기독교를 교회, 성당 나누듯이 심플하게 구분한거라고 보면 되실겁니다.
그럼에도 이 오만은 나라 자체가 '이바디파'라는 종파가 주류인데, 이것을 줄여서 과거에는 '이맘'으로 불렸고, 이후에 '오만'으로 국가명이 변형되었다고하니, 특색있는 이슬람 문화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이 양반들, 좀 외세에 대한 저항이 무척 강했다고 합니다. 똘똘 뭉쳐서 적을 무찌르기로 유명한 거죠. 그런데 또 안으로 들여다보면, 오만의 역사는 유목민과 정착민의 투쟁의역사라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란 거죠.
여기까지 들으면, 왠지 중국 생각나지 않나요? 정착민인 한족과 유목민인 오랑케의 역사.
아무튼 사막을 떠도는 유목민과 해안이나 산악에 정착해 살아가던 두 집단이 항상 서로 반목하며 싸웠는데, 그럳가도 이민족이 침략하면 서로 똘똘 뭉쳐서 외세를 몰아내고, 또 원상복귀
우리나라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겠죠? 아무튼 그런 오만도 결국은 영국의 전성기 시절에는 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자 여기서 '술탄'이라는 단어 왠지 낯익으시죠?
바로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왕같은 느낌인데, 이거 원래 있던 것이 아닌 영국에서 만든거랍니다. 당시 부족 사회던 오만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영국이 한자리 만든 것이죠. 작명센스는 지역특색에 맞게 잘 한 것 같습니다.
아주 감쪽같이 이슬람스럽게 지었죠. 아무튼, 현대 역사에서 국가간의 분쟁의 원인을 집어가다보면 거기에 꼭 영국이 분란의 소지를 만들었다고 하니, 오만에서도 그 클리쉐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참고로 오마은 1700년대에는 포르투칼 왕국 소속이었다가 독립을 했다는 점 살짝 오픈하고 가것습니다.
2. 아들을 꼬셔서 아버지를 내몰게 한 영국
2차 대전이 끝나고 미소냉전 시대, 식민지를 갓 벗어난 다수의 국가들이 사실상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도 혼란 스러웠던 1960년대. 거기에 석유의 혜택도 받지못한 오만은 조금씩 사회주의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보통 미국이 나서는데, 가깝다고 영국이 설레발을 좀 친거 같습니다. 영국은 애당초 오만을 영국의 지배아래에 두고 싶었기에 진즉부터 오만 지도층의 자녀들을 영국으로 유학시켜서 소위 '친 영국계'로 육성 해두었습니다.
이 글이 앞으로 한 10년뒤쯤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친 일본계 대통령 한 명 있었다는 옛이야기를 지즐대겠지요? 흠흠...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삼성 장학생처럼 영국 장학생이 된 왕자님에게 바람을 넣습니다.
너그 아버지 쫌 이상타, 고마~ 니가 왕 해 뿌라!! 어쪄?
전라도와 경상도를 하이브리딩 해보았습니다. 음음. 결국 이 싹퉁머리 없는 아들놈이 구테타를 일으켜서 아버지 대신 왕이 되어 50년간 통치를 해버립니다.(이 분 돌아가셔서 쪼~매 일 말해도 괜안심더~)
그리고 현재 국왕은 그의 사촌으로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쯤 하고 있다가, 후손이 없는 바람에 왕이 된 행운아!!! 개꿀!!
오만의 법이 그렇답니다.
3. 전제왕권국가.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
그리하여 아직도 오만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뭐 대다수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이 그러하니 특별할 건 없는데, 딱 한가지, 살림살이가 좀 팍팍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착각하면 안됩니다 1960년 우리나라 손잡고 서로 눈 마주치며 '힘내자 우리' 하던 그 시절의 오만이 아닙니다. 그냥 아라비아 반도 회식자리가면, 너나 할 것없이 우리집에는 자가용 비행기가 7대라서 요일마다 바꿔 탄다는데....
나는 한대 밖에 없는데..
뭐 이런 느낌? 1인당 국민소득 4만 7천달러로 우리보다 훨씬 잘 삽니다. 석유 빵빵하게 나고, 천연가스도 펑펑 터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여느 중동 국가보다 소득이 낮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드렸듯 암반지대가 많아 석유 채굴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시작이 늦었다고 꼭 뒤쳐지란 법은 없지만, 오만은 그 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중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탈탄소 정책등이 확산됨에 있어서 석유 의존적 경제구조를 바꾸려는 노력 때문이죠. 다른 먹거리를 위해 돈이 많은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불황인 여러 나라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우리가 중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이죠.
금융, 관광등은 이미 바레인이니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가 선점을 한 상태입니다. 오만의 경우는 시설 투자에서도 비교적 늦을 수 밖에 없었죠. 결국 그들이 선택한 것은 물류죠
그나마 물류에 있어서 아바비아 반도로 들어가는 진입로로써 역활을 하고 있기때문에, 지정학적 강점을 살린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 강점에 대비해서 물동량이 많지 않습니다.
이 역시도 오만의 동쪽의 해안선 다수가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악지형인 영향이 큽니다.
결국 이 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있어서 '산악지형' 이라는 특수성은 아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인류사적으로 약점을 잘 살리면 강점이 되기도 하죠. 아직 오만 스스로가 그 강점을 잘 살리지는 못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중동하면 떠오르는 거의 보편적 이미지는 '사막'입니다. 오만 역시도 사실상 사막이 대다수이지만, 이 독특한 산악지형 덕분에 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자연환경과 식생을 보유하고 있죠.
자, 다음 시간에는 오만의 그 독특한 자연환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이 포스트는 24년 11월 9일에 반영된 손에잡히는 경제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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