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고 듣고

만화로 읽는 고전 시가

9oC 2024. 11. 7. 22:56

의대생을 만든 어머니께서 추천하는 책입니다. 심지어 포스팅을 위해 자료를 찾다가 이 컨셉으로 묶음 상품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책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시 대한민국 엄마들의 교육열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저도 전설로만 들어서) 실제로 의대생의 어머니이신 그 분께서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보여주고 싶은 3권(?)의 책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그것으로 인해 도서관에서는 이 3권(?)의 책을 대여하기 쉽지 않을 만큼 무척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왜 제가 계속 3권이란 말 옆에 퀘스쳔 마크를 붙이는지. 일단 그 궁금증은 잠시 묻어두고, 먼저 이 책들의 특징을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건 바로 모두 '만화라는 것이죠. 와우~ 만화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책 이름을 소개하겠습니다.

 

사피엔스 

3분철학

고전시가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사피엔스와 3분철학은 1권이 아니란 것입니다. 이 책들은 시리즈 물로써 사피엔스는 4권짜리이며 정확한 제목은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릭' 이라는 부재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 추가로 한 권 정도는 더 발매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3분철학 역시 3권의 시리즈입니다. 이건은 별도의 부재는 없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한국분께서 만드신 만화입니다. 굳이 이 포스팅에서는 이 책들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 이유는 별도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이미 저는 이 책들을 뜻하지 않게 모두 읽었으며 심지어 사피엔스는 직접 읽고, 정리까지 모두 마쳤으며, 그것을 다시 아이에게 직접 읽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3독을 한 상황이죠.

 

3분철학은 직접 읽고, 정리까지만 한 상태이며, 읽어주려고 했으나 극렬한 거부에 부딪혀서 오롯히 아이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인도만 했을 뿐입니다. 

 

이제 왜 퀘스쳔 마크를 붙였는지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또한 동시에 제가 왜 의도치 않게 이 책들을 읽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어렵풋이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시한번 우리 대한민국 엄마들의 교육열에는 경의를 표해야 합니닷!!

 

상세한 포스팅은 차후에 진행할 예정이지만, 정말 이 두 시리즈는 만화라는 수단과 책이라는 내용 모두를 만족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위에서 저의 경험을 이야기 드렸듯, 아이의 관심도에 따라서 어쩌면 읽을 수도 있고, 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피엔스 역시, 수면용으로 읽었다는 점 정도만 참고하시고, 무엇보다 사피엔스는 다들 알다시피 유발 하라리가 저서를 한 책이죠. 만화로 엮은 사피엔스 그래픽히스토릭 역시 유발하라리가 직접 저서에 참여했기때문에 수준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3분철학의 경우는 성인인 제가 읽으면서도 시리즈의 뒤로 갈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두번째 읽을때야 비로소 내용이 녹아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것을 정말 만화답게 잘 엮었다는 것이죠. 궁금하시다면 제가 포스팅하기 전에 읽어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한권의 외국서적과 한권의 한국서적, 이 정도로 전반적인 소개는 마치고 이후에 정식으로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1권이 남았죠. 바로 고전시가

 

이 책 역시 Full name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럼 여러분이 클릭을 하셨던 포스팅의 제목일까요? 여기에도 함정이 하나 있답니다. 제가 이 포스팅을 가장 먼저 쓰는 이유이기도 하며,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수능!!

네, 이 포스팅의 제목에 저 단어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즉 온전한 full name은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입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해드린 두 시리즈와는 달리 이건 정말 1권짜리입니다.

 

 

이 책 표지에 정확한 정체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 작가님이 그렸으며 국어 교사이기도 한 분이 만든 고전시가의 학습서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초등학생에게 읽히고 싶다라. 음, 솔직히 말씀드려 이 책은 조금 오버라고 생각이 듭니다.

 

워낙 앞서 2개의 시리즈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하며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아내에게 나머지 하나는 뭔지 묻기도 했었죠. 솔직히 좀 기다렸습니다.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죠.

 

그러다가 마침내 도서관에서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온 것이죠. 이런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아내의 대출이 정지를 당했더라구요. 뭐 이 부분은 제가 살고 있는 시의 복잡한 도서대출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므로 pass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도서관 사서님에게 정지의 사유를 묻고, 그렇다면 혹시 제가 대여할 수 없나 물었더니 와우~ cool, No problem. 바로 예약 걸어둔 거 없애주시고 대출을 했죠. 제가 얼마나 궁금했는지에 대했는지 전해지시나요?

 


 

교육만화는 많습니다. 그러나 만화라고해서 무조건 쉽다는 생각을 바사삭! 깨주는 난이도, 앞서 읽었던 책들이 가지고 있던 장점과는 저~~~언~~~혀 동떨이진 느낌.

 

말 그대로 정말 고전 시가였습니다. 이 말이 무척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그만큼 그 의대생 어머님의 책을 고르는 혜안을 믿었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수능생이 굳이 이 책을 사서 고전시가를 공부해야 할까? 만화로 고전시가를 설명한다고 더 잘 이해가 되는 구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림 몇개 더 있다고 해서 흥미가 끌리지도 않았구요. 그러니 과연 만화라는 이유로 초등학생이 고전시가를 읽을 동기가 있을까?

 

애시당초, 초등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는 의문을 제외하고서 이 책에 대한 논평을 제가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국어에 있어서 고전시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지 어떤지 저는 잘 모르니까요.

 

단지 수십년전으로 돌아가 제가 수능시험 당사자라면, 굳이 이 책을 사서 고전시가를 공부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고전 시가는 국어에 속한 하나의 파트일 뿐이니까요.

 

마치 한국사 시험을 위해 '토지'를 읽진 않잖습니까? 더구나 수능이라는 중차대하며 다채로운 시험을 앞두고는 말이죠. 그렇다면, 초등학생에게 선행학습서로써 역활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있을 겁니다.

 

글쎄요. 일단 성인인 제가 책을 펼쳐들고 읽다가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고전시가구나'... 참 어이없겠지만, 제가 무엇을 보려고 했는지 알게 된 것이죠.


가장 결정적인 것은 혹시라도 고교 졸업이후, 내가 고전시가를 써본 적이 있었던가? 에 대한 자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책을 빌리려고 했던 아내조차도 책을 보고서, "아~ 정말 고전시가구나" 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이걸 굳이 다 알필요가 있나라고 오히려 반문 하더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아마도 자녀를 두셨거나, 단지 책에 대한 호기심이 많으시거나, 아니면 그냥 호기심이 많으신 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국어시간을 제외하고 고전시가를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참 기묘하죠. 황조가, 구지가, 공무도하가... 이렇게 3편을 딱 읽고 고교시절 추억을 잠시 떠올리고는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아니!! 그럼 지금 당신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책에 대해서 논하고 있습니까?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이 책을 비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수능

 

네, 수능생이라면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딱 여기까지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났으나 황조가, 구지가, 공무도하가 이렇게 3편은 지금도 읆을 수 있으며 그 뜻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배경이 어떠한지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공무도하가의 경우는 이상은씨가 90년대 말에 노래로도 만들어서 참 즐겨 듣고, 불렀던 곡이죠. 그러니 결정적으로다가 이 3편 정도 빼고나면 과연 우리나라에 고전시가를 가지고 딱히 이야기 거리가 된 적은 있었던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자기개발 좋아하는 사람들 어디 있나요?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 있나요? 그 결과가 어쩌면 지금의 K 컨텐츠의 힘일 겁니다. (뭐, 사실 인류라는 존재들 자체가 남의 뒷담화를 좋아한다고 봅니다만)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MBC 인기사극 '주몽', 일약 송중국을 스타로 만들어버린 그 시절에도 황조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글쎄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황조가는 고구려의 2번째 왕, 즉 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지은 시조지요. 암수꾀꼬리 정답구나~ 외로운 맘 어찌 하나니. 정확히 다 기억하지 못해도 저정도 들으시면 '아~ 그거'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며 본인 역시도 팬이었던 그 드라마를 보며, 누구하나 황조가를 이야기한다거나, 어디가서 내가 황조가를 안다고 자랑할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무~ 도 궁금해하지도 않았구요

 

구지가는 또 이야기에 좀 임펙트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라고 탁 잘라버린 그 시대에 엄연히 연합국으로 존재했던 가야의 건국신화와도 연결되어 있지요. 거북아 거북아 대가리 안빼면 확~ 구워먹어뿐다~. 이런 내용이죠.

 

공무도하가는 노망난 할아범 강물건너갈라고 한다!!! 말겨라! 하는 내용이죠. 그걸 참으로 시적으로다가 만들었고, 담다디의 이상은씨께서 정말 노래를 잘만드신 덕분에, 아직 고교를 졸업하고 그래도 위치에너지, 운동에너지 정도는 구하던 시절에 들은 곡인지라 저절로 줄줄줄~ 부를수 있구요.

 


물론 고전시가를 알아두면 좋겠으나, 제가 기억하기로 차라리 영어가 더 쉬웠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다지 재밌지도 않았고 어려웠던 것이 한국의 고어입니다. 물론 거기에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배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저 일반인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는 아닌 듯 합니다. 그런걸 아이가 보기엔 더욱 어렵구요. 의사를 시키고 싶으시다는 마음에 초등학생에게 고전시가를 만화로 보게 한다.

 

아~ 제가 그 아이라면 아마도 공부에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이걸 과연 초등학생 추천서라고 하는 타이틀을 입히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수능이 걱정이라면 그냥 영어나 수학을 좀더 매진하는 쪽이 차라리 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2가지 감상평을 남깁니다.

 

제가 아직도 황조가를 외우고 있다는 놀라움과 고전시가가 공부할때 정말 짜증났다는 2가지 추억. 그러나 한국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정말로 각별한)과 고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서 고전시가에 대해 평소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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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2가지가 유일한 감상평이며

딱 한마디 더 드린다면

 

됐다. 이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