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날씨가 가을을 넘어 아침저녁으로 가끔은 겨울의 추위마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놓칠 수 없는 귀신 이야기!. 너무 좋죠.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심야괴담회~. 놓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리뷰가 늦었습니다만, 아직 못 보셨다면 저의 리뷰로 대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의 초대손님은 싱어송 라이터 '적재'였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들어~ 갑니다.
01. 암실
스토리 텔러는 일일 손님 적재였습니다. 사진을 좋아했던 사연자가 2003년 고1학년 일때 겪었던 일인데, 이번 사연을 겪은 이후로는 다시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어떤 사연인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제목처럼 사연자는 고1이었지만 부모님을 졸라서 지하실에 암실을 마련했었답니다. 오우 좀~ 사셨나 봐요. 거기다 마니악한 열정도 계신 분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사진 동호회에 가입도 해서 여러 군데를 다니며 사진을 찍으셨다고 해요. 그리고 일본 오사카에 가서 여러 장을 사진을 찍어온 다음날,
지하에 있는 암실에 내려가는데 찍어온 필림을 현상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상작업을 할 때 필름을 옮겨야 하는데 이때는 완전히 불을 꺼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오로지 손가락의 감각으로만 작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불을 다시 켜려는데 등이 깜빡 거리는 겁니다. 고장인가? 그러더니 또 괜찮아지길래 그런가보다하며 붉은 등이 켜진 체로 현상약품을 섞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 아.. 아.. 아츠' 하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오는 겁니다. 돌아보니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가 한쪽 구석에서 쭈그려 있는 거죠.
누.. 누구세요.
그러나 계속 아츠만 하고 있는 아이, 뭔가 섬뜩한 마음에 얼른 암실을 빠져나옵니다. 뭐 그림자 같은걸 잘못 본거겠지 생각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속에서 암실에 주인공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아츠'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뭔가 긁는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그 남자아이가 마구 문을 긁고 있는 거죠. 그러다가 턱! 하고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헉!, 그렇게 꿈에서 깨어난 것이죠. 다음날, 암실에 내려가기 조금 꺼림칙했지만, 어제 현상하려던 사진이 궁금해서 내려가는데, 계단으로 비치는 암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 빛. "내가 불을 안 껐나?" 그런데 암실 안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아니겠지요?
암실 문을 열자, 헉!! 웬 여자가 저를 보고 마구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호흡이 가빠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도저히 암실을 내려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사진 모임의 선배가 찾아왔습니다. 사연자의 얼굴을 보더니 왜 이리 안 좋냐고 물어왔죠. 뭐 좀 피곤해서 그렇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찍어 온 여러 장의 사진 중 몇 장을 빼고는 모두 망쳤다는 이야기 해 주었죠. 그러자 선배는 암실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나 암실 한번 구경해 보자. 응
아, 어떡하죠? 손님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암실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게 내려간 암실을 본 선배는 무척 맘에 들어하더군요. 이리저리 구경을 하더니 어느 사진 앞에서 멈춰 서고는 "이 사진 뭐야? "라고 물어 왔습니다.
그 사진은 탑이 많이 모여있던 장소에서 찍은 것이었는데, 무척 어렵게 찍은 사진이었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무섭게 생긴 스님한테 혼도 났었다며..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고 보니 문득 오사카 여행 때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여행 당시 어떤 절에 놀러 갔었는데, 절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여러 개의 탑이 있는 곳이 보였던 거죠. 이건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한참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님 한 분이 뒤쪽에서 나타나더니 '카나라즈 스테테 구다사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것은 "꼭 버리세요"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며 나왔는데, 도대체 뭘 버리라는 건지. 아무튼 그 사이에 어머니가 손님이 왔으니 과일을 가져가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선배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위로 올라갔죠. 그런데 비명소리가 들렸고 급하게 지하의 암실로 내려가보니 선배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무척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였죠.
나.... 귀.. 귀신 본 거 같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암실에서 혼자 있는 사이 어떤 애가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는 걸 보고는 놀라서 누구냐고 물었다는 거죠. 등을 돌리고 있던 그 아이는 "아츠, 아츠, 아츠"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화들짝 놀란 선배는 급하게 그 자리를 피해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선배가 본 소년은 얼굴 전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져있었고, 눈알은 새하얗게 흰자위만 보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츠이라고 했었는데, 이거 뜨겁다는 뜻 아니냐고 말해왔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대구에 어느 스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자신이 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암실에 내려가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날밤 사연자는 잊을 수 없는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고 있는데 웅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여왔습니다. 잠이 깨서 보니 그 소리의 출처는 암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보니 불이 켜져 있고, 문이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 문득 저번에 선배가 주목했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었습니다. 그 순간 사진의 탑들에 영혼처럼 보이는 환영들이 각 탑들에 하나씩 나타나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얼굴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라 사진을 떨어트렸는데 눈앞에 그 중학생 소년이 일그러진 얼굴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키미모 야케테 시누"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연자는 너무나 놀라서 그만 기절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암실의 바닥이었고, 옆에 떨어진 사진을 보니, 원래 정상대로 탑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콜록, 콜록, 이게 무슨 냄새지?"
어디선가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올라가 보니 연기가 자욱했었고 가만히 보니 거실에 불이 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콘센트에 불이 붙은 것이었습니다. 아직 크게 번진 것은 아니어서 겨우 불을 꺼 수습을 했었죠. 그리고 갑자기 소름이 끼쳤죠.
일본 소년이 했던 그 말 "키미모 야케테 시노", 이 말은 너도 타 죽을 거야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며칠 후 대구에서 스님이 들어서더니, 암실에서 혹시 사람이 죽은 것은 아닌지 물었고, 너무나 많은 죽은 사람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보시더니 사진 하나를 집어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탑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스님의 말을 듣고 소스라치듯 놀랐습니다.
이 사진 속은 공동묘지입니다.
자칫 했으면 이 사진 속의 귀신을 모두 체험할 뻔했다면서 필름까지 모두 불태우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탑인 줄 알았던 그곳은 비석과 죽은 이를 위한 묘비와 탑들이었던 거죠. 이 일을 경험한 이후 사연자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의 공포는 어둑시니의 21개의 촛불을 받게 됩니다.
저 역시 10점 만점에 한 4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좀 뭐랄까 클래식하죠? 거기다 사진에 영혼이 실린다는 건, 오래전부터 원주민들의 믿음 같은 것이었죠. 뭐 실화라고 하니 진실여부는 놔두고, 고만고만했습니다.
자 그럼 두 번째 사연 들어갑니다.
02. 탈출
스토리 텔러는 고정출연자 '예은', 사연자는 여자분으로 고1년 때 겪은 트라우마로 결국 2006년 한국을 떠났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남자 친구가 매일 배웅해 주는 캘릭터로 유명했었습니다. 매일 교문 앞까지 와서 기다리는 한 남자, 근데 사실은 이 남자는 사연자의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생이 마중 나오는 것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건 사연자가 살해당할 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느 날 방에서 누워 있는데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껴 아파트 복도 쪽 창문을 바라보았더니.. 헉!! 웬 여자가 눈만 빼꼼 보이게 저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었죠.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썼는데, 미친 듯이 침대가 흔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젖히고 보았더니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흉측한 얼굴로 제 목을 졸라왔습니다. "사... 살려주세요" 정신이 아득해지며 피를 토하는데, 꿈이었습니다. 휴~
이때까지만 해도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헛것을 보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달이 지났을 때 몽롱하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데 창밖에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밖을 보니 아무도 없었고 창문이 열려 있길래 닫으려고 다가가는 순간, 그때 그 여자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을 통해서.. 사연자의 바로 뒤에!
그러나 뒤를 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역시 입시 준비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구나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있는데 뭔가 매캐한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뭔가 타고 있는 듯한 냄새, 그리고 두 남자가 창문 쪽에 등을 돌려 앉은 모습니 들어왔습니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2편에서 남은 사연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이글에 사용된 캡처 영상은 네이버 TV 심야괴담회 편을 통한 출처를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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