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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4 17화 리뷰 2편

9oC 2024. 11. 10. 16:47

1편에서 2번째 에피소드 '탈출'에서 주인공이 자다가 뭔가 매캐한 냄새를 맡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으며, 이상한 남자 둘이 서 있는 것을 보는 데까지 했었죠? 자 이들의 정체는 뭘까요?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북, 북, 뭔가 찢고 있는 듯한 소리. 가만히 보니 사연자의 책을 찢어서 던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유심히 그들의 들어보니

 

같이 태워

 

제 명찰을 태우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를 바라보며 '준비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어요. 눈을 뜨니 또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꿈 속의 그 두 남자. 창백한 얼굴에 검은 옷과 입술... 왠지 저승사자 같았습니다.

 

점점 예민해진 어느날, 집으로 돌아가는 아파트에서 이상한 남자가 올라타는 것이었습니다. 모자부터 옷에, 신발까지 모두 하얀색으로 깔맞춤을 한 남자. 뭔가 오도독 씹는 소리. 사연자는 남자가 먼저 엘리베이터 층을 누르길 기다렸습니다.

9층. 사연자와 같은 층수였습니다. 그래서 8층을 눌렀죠. 어서 내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8층이 되었는데도 멈추지 않는 겁니다. 다시 누르니, 흰옷의 남자가 취소를 시켜버렸습니다. 다시 누르자 또 취소... 씩 웃는 남자. 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말자 도망치듯 집 쪽으로 향했습니다.

 

문 앞까지 뛰어가서 두드렸지만 아무도 없었고 열쇠를 찾으려고 가방을 뒤지는데 저쪽 복도 중간쯤에서 남자가 저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로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손도끼였습니다. 천천히 다가오던 그는 사연자가 열쇠를 찾아 문을 열려고하자 급하게 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으로 사연자는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동생이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방금 이야기를 하자 동생을 문을 열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 남자는 밖에서 기다리다 그 소리를 듣고는 놀라서 도망을 치더랍니다.

 

관리실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CCTV 확인 결과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었고 이전부터 사연자를 따라다닌 흔적들이 촬영되어 있었던 거죠. 즉 사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다는 겁니다. 다시 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하는 관리 사무실.

 

그래서 동생이 매번 사연자를 데리러 학교까지 왔었던 겁니다. 그리고 집에 있던 어느 날 딩동 소리에 문쪽으로 다가가는데, 갑자기 쾅쾅쾅 거리며 밖에서 시끄럽게 하는 겁니다. 너무 놀라서 멈칫하다가 문을 열어보니, 경비 아저씨였습니다.

 

경비아저씨는 옆 아파트에서 한 여학생이 살해를 당했었고, 그 인상착의는 바로 사연자를 찾아왔던 사람과 동일하다는 것. 그러니 밖으로 함부로 다니지 말라고 경고를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이사를 하고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지만, 사연자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고, 결국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아이슬란드

 

 

그렇게 아일랜드에서 13년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시 매캐한 냄새와 함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몸이 묶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본 그 남자 둘! 바로 저승사자였습니다.

 

이제 떠나야지

 

사연자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보려고 하였으나,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 남동생이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누나 대신 가겠다면서 저승사자를 따라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자는 울면서 동생을 불렀죠. 그러나 이 또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뒤에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 남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때라 바로 한국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왠지 사연자를 대신해 동생이 죽은 것 같아 평생 씻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사연으로 귀신보다 더 무서운 현실 속 공포였습니다. 그럼 그 여자귀신은 무엇이었을까요? 경찰들 이야기는 범인의 형태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으로 이미 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렀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거였죠.

 

그래서 주인공은 그 희생자 분이 나타나서 경고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참 다채로운 이야기었습니다.

 

어둑시니의 촛불은 37개로, 고정출연자 지예은 씨가 여태껏 올린 점수 중 최다 득점을 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창문너머로 여자가 쳐다보는 장면은 섬뜻 했으며, 무엇보다 범인이 흰 옷을 입었다는 것은 사람을 죽일 때 피가 튀기는 것을 즐기려는 취향이 느껴져서 섬뜻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사연입니다.

 

03. 혓바닥

저 개인적으로 이번 17화 중 비주얼적으로는 가장 섬뜻하고 괴기스러웠다고 할까. 더구나 심야괴담회 시즌4의 가장 강력한 공포인 A.I의 도입. 이전까지는 좀 만화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실사의 느낌이 무척 강한 것이, 무섭도록 진화를 하고 있구나..

 

이 이야기는 사연자가 50년 전 8살 때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여자분이십니다. 사연자는 어릴 때 저지른 실수 때문에 지금까지도 후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50년 전, 사연자가 어릴 때, 화장실을 가려고 밖으로 나갔었죠.(그 시절은 집안에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없어서 아버지의 구두를 신고 화장살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바둑이가 짖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짖는 방향으로 바라보니 어떤 아저씨가 담벼락 위로 얼굴을 삐죽 내밀고 집안을 쳐다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느새 그 아저씨는 사연자의 앞까지 다가와서는 입에서 뭔가를 토해내는 거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건 다름이 아닌 혀였습니다. 검푸른 빛깔의 혀를 길게 내고는 다가오는 그를 피해 급하게 뛰었습니다.

 

그리곤 아빠 품에 안겨서, 무섭다고 하니 아빠는 사연자를 달래주었죠. 그런데 점점 아빠 얼굴이 아저씨로 변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꺄아아악!!!

 

너무 놀랬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리곤 아빠는 자고 있었죠. 엄마가 다가와 아빠를 깨우며 얼른 출근해야지 하는데, 아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그렇게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잠자듯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는데 계속 까무러치는 사연자의 어머니, 안타까움에 동네분 몇 분이 장례일을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단골네라고 불리우는 아줌마가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초상이 나면 꼭 마을에 와서 천도굿을 치뤄주셨던 분이었죠.

 

단골네 아줌마는 쌀을 가져오라 하시더니 그 쌀 위에 아버지의 옷을 덮었다가 시간이 지나자 옷을 치웠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새 발짜국 모양이 세겨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조금 이상한 것은 발자국 뒤가 길게 늘어져 길게 뻗어 있는 것.

 

그것을 보더니 마을 분들은 '다행이다'라며 아버지가 죽어서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간 거라고 말씀을 하셨죠. 그러나 단골네 아줌마는 쌀을 보면서 "이상하다. 이상해" 하시더니 갑자기 이러다가는 이집의 다른 사람들도 죽을 수 있으니 정신 단단히 잡으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망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상징인 삼베천 가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삼배를 잡고, 단골네 아줌마가 '갑시다' 하면서 천을 찢는데 중간쯤 되어서부터 천이 찢어지지 않는 것이었죠. 결국 칼을 가져와 겨우겨우 찢어냈는데, 이 일로 단골로 아줌마는 엄청 힘들어하시고, 마을 사람들도 수군대었습니다.

 

"어우 망자가 안 가려나 봐 어떡해", 그런데 이런 수군거림도 잠시, 더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상여를 집 밖으로 내어가려는데 상여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겁니다. 얼른 들고나가라는 아줌마의 호통에 사람들이 더 붙어서 겨우 집 밖으로 옮기려는데 단골네 아줌마가 갑자기 울면서

 

아이고 내가 처자식을 두고 어떻게 가나?

 

마치 아줌마가 아빠에게 빙의라도 된 듯 울부짖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아줌마가 돌변하더니 "혀를 뽑아 버릴 거야!!"라고 소리를 치는 거였습니다. 사연자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답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고 단골네 아줌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사연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혀를 내밀던 그 아저씨를 사실은 며칠 전 만났던 것입니다.

 

얼마 전 친구랑 나무작대기 하나 잡고 산으로 놀러를 갔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서 있는 게 보였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허억!. 목에는 밧줄을 감고 혓바닥을 길게 늘어트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메롱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사연자를 찾는 목소리리가 들렸습니다. 주인공은 다시 아저씨를 바라보고는 메롱하고는 친구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이제와 보니 당시 그 사람은 목을 메서 자살을 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어려서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발이 땅에 닿아 있었고, 혀 때문에 밧줄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죠. 그러니 메롱하고 놀리는 줄 알고 같이 메롱했던 거였습니다.

 

그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면 사연자를 미워할까 봐 말도 못 하고 있었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주인공을 데리고 상경을 하게 되었답니다. 반지하에 집을 구해 알리러 간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 있는데 창밖으로 자꾸만 왔다 갔다 하는 발이 보이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다리 뒤로 뭔가 질질 끌고 다니는 게 있었는데.... 바로 밧. 줄!!! 그... 그 아저씨다 생각하는 순간 멈춰 선 다리. 바로 방 쪽을 향해 멈춰있었습니다.

 

이윽고 툭 떨어지는 머리를 사연자를 향해 쳐다보는 아저씨, 급히 뛰어가 장롱문을 닫고 있는데,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아저씨가 혀를 쭈욱 내밀고는 저를 노려보는 겁니다. 그리고 혀로 사연자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이 아득해지려는 순간 갑자기 아저씨가 뭔가 뒤에서 당기는 것처럼 끌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창문에 대롱 매달리는 아저씨, 누군가 밖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곤 이내 밖으로 끌려나가는 아저씨

 

그리고 사연자는 그 밧줄을 잡고 가는 낡은 구두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뒷굽이 닳은 아버지의 구두였습니다. 목에 밧줄에 조여있는 흔적과 실핏줄이 터진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결국 그동안 감쳐둔 이야기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었죠.

 

그리고 전화가 갑자기 걸려와서 아버지의 무덤이 이번 장마에 쓸려내려 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찾아가 보니 그 인근이 산사태로 무너져서 여러 개의 무덤이 유실된 상태였죠. 

 

겨우 힘들게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다시 정리를 해드리고, 어머니는 단골네 아줌마에게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더니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래서였구먼, 그랬어. 망자가 떠나면 경건해야 하는데 어디서 혀를 내밀고 놀려!!

 

자살 한 아저씨가 제 행동에 화가 나서 찾아온 것이었고, 아버지의 장례식날 새 발자국으로 나와 있던 것은 바로 아버지가 밧줄을 잡고 그 아저씨를 끌어낸 흔적이었던 것이죠. 그날 단골네 아줌마는 아버지의 관 위에서 화난 얼굴로 밧줄을 맨 다른 사람의 영가를 보았었다고 했었습니다. 

 

어디 겁 없이 자살귀에게 혀를 내밀어!!! 

 

이후 엄마와 주인공은 제사상을 준비해 그 아저씨가 죽었던 장소에 찾아가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위령제를 지냈었고, 결론적으로 그 아저씨와 아버지의 제삿날이 같은 날이었기 때문에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 제사상 옆에 그 아저씨 제사상도 따로 준비해서 차례를 지낸다고 합니다.

 

어둑시니의 촛불은 36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사실상 2화였던 탈출이 우승을 했지만, 저는 3화인 혓바닥이 더 무섭고 기괴했습니다. 그리고 A.I를 통해 표현된 혓바닥은 정말 기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애가 뛰어가는 표정이 무서운 것인 즐거운 것인지 좀 엉성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야기도 섬뜻하고 부모님의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토막 상식, 우리가 쓰는 '단골'이라는 표현이 바로 이 '단골네' 무당에서 기인했다고 하네요

 

자, 이렇게 시즌4의 17화 에피소드 3개에 대한 리뷰를 모두 마쳤습니다. 좀 늦었네요. 오늘 밤에 18화가 방영되죠? 보고 나면 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 

 

◇ 이글에 사용된 캡처 영상은 네이버 TV 심야괴담회 편을 통한 출처를 밝히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