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승자
스토리 텔러는 초대손님 희봉 씨. 이 이야기는 불과 2년밖에 안된 따끈한 이야기입니다. 사연자는 영업직으로 12년간 일했는데, 차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 그럼 무슨 일인지 시현(가명)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022년 입사 12년차로 팀장이 된 주인공은 경차를 버리고 새 차를 하나 사셨답니다. 그런데 자꾸만 타이어가 터지는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 알림이 울리는 등 이상한 일들이 있었어요.
처음엔 센스 고장인가 했는데, 얼마전 섬뜩한 일을 겪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혼자 함안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다가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한쪽에 차를 세우고 선잠을 자기로 한 거죠.
한참을 그렇게 자는데 뭔가 쿵 하며 차에서 울림이 느껴지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상했지만, 잠도 깼고 집으로 다시 운전을 해서 가는데... 길가에 누군가 보이는 거예요. 사이드 밀러로 다시 확인해 보니 누군가 길 옆에 쭈그려 있었습니다.
검은 옷, 사고가 날지도 모를 것 같아서 짜증도 나더군요. 그래서 내려서 경고를 했습니다. 이런데 있으면 사고 난 다고 했더니, 갑자기 그 여자가 저를 보는 겁니다. 그런데 입가에 쓱 미소를 짓더니 네 발로 마구 제 차 쪽으로 달려오는 겁니다.
- 어우 이 대목은 저도 섬찟!!-
저는 한참을 차를 몰아서 정신없이 도망을 쳤습니다. 그리고 밝은 곳이 나오자 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 후 다시는 그 길로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술자리가 생겨 대리 기사님을 불러 가는데 자꾸만 기사님이 저를 흘겨보는 거예요. 왜지? 그렇게 이상한 시선을 느끼던 중, 갑자기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기겁을 하며 도망을 가시는 거였어요.
돈도 안 받고 소리를 지르며 죄송하다고만 하고 도망치는 기사님.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까지는 와서 걸어서 갈 수 있었지만... 왜 그런 걸까요?
하지만 그 의문이 풀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영업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가던 길... 뭔가 차를 툭툭 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뒤를 보니 뭔가 와이퍼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거였어요. 자세히 보았더니.....
허어억...... 머... 머리잖아!!
그건 와이퍼가 아니라 거꾸로 매달린 여자의 얼굴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마구 속도를 내며 달리는데 계속 고개를 흔들거리는 거예요. 그리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더 이상 그 여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차 위에서 쿵, 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떨리는 가슴을 잡고 선루프를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가 선루프에 머리를 찧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조금 지나니 아무 소리도 안나는 겁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았더니
떠어억!!!~~~!!
저는 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차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다시 보니 이제는 그 여자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차를 안 타고 싶었지만 영업직이라 그럴 수 없었죠.
결국 차에 소금과 팥을 뿌리며 액땜을 하는 것으로 액댐을 하였고, 또 장거리 출장이 잡혔습니다.
회사 부장님이랑 같이 가야 해서 픽업을 하러 왔는데, 그 부장님이 자꾸 지붕을 힐긋힐긋 보시더니, 차를 타시고는 '차 위에 뭔가 바짝 엎드린 게 보인다고 소금이라도 뿌려보라는 거였습니다.
그 부장님 집안은 무당일을 하시는 분이 있었죠. 저는 이미 다 해보았다고, 그간 사정을 이야기하며 제발 좀 살려달라고 사정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절을 하나 알려주셨고, 거기서 만난 스님은 쫓으려 말고, 달래라며 일단 차의 4바퀴에 막걸리를 뿌리고 보닛에 한잔을 따른 뒤 위로를 하라는 겁니다. 그렇게 모두 하고 난 뒤 이젠 괜찮지겠거니 했었죠.
하지만 스님의 한마디가 자꾸 맘에 걸렸습니다.
혹시 최근에 물가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했었죠. 그런데 익숙한 길로 달리다가 저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얼마 전 잠이 와서 잠깐 눈을 붙인 장소가 그땐 밤이라 몰랐었는데, 저수지 옆이었고, 알고 보니 그곳은 '함안 자살바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었죠. (찾아보니 함안 입곡 저수지입니다.)
그럼 그때, 귀신이 옮겨 붙은 것이며, 아직도 차에 동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쯤 되면 차를 팔아야 정상인데, 사연자는 아직도 이 차를 2년이 지금까지 타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사연자분이 가족들과 운전을 하던 중 사고가 났었는데, 다행히 가족들 모두 다치지 않고 찰과상 정도만 입었다고 합니다. 그때 누군가 핸들을 돌리는 느낌을 받으셨다네요. 그 덕분에 사고 역시 경미하게 끝났고요.
사연자분 생각은 자신이 제를 드렸기 때문에, 차에 있으면서 자신을 돕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직도 차를 팔지 않고 계속 타고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귀신과의 동거를 선택하신 거죠.
어둑시니의 평가는 총 35불
거의 한 편의 영화 같은 기승전결, 그리고 근래 시즌4에서 본 것 중 가장 무서운 귀신 분장과 연출이었습니다. 쫄깃쫄깃 이어지는 공포의 향연. 그래서 10점 만점에 9점을 드립니다.
3. 대학생 단기 알바
스토리 텔러는 고정출연자 지예은 씨
부산에 사는 이윤지 씨 사연으로 이 이야기는 증오와 분노를 가진 비밀 사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그곳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방학 동안 저는 알바를 구하는데, 쇼핑몰 관리를 하는 단기 사무직 알바를 구한다길래 지원을 했죠. 면접을 보러 갔는데 무슨 점 보듯 출생일에서 태어난 시간까지 묻는 거예요. 그러니 듣고는 바로 출근하라는 거예요.
저는 출근과 동시에 이곳이 평범한 쇼핑몰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 바쁜 직원들, 알고 보니 이곳은 영적인 물건을 파는 곳이었고 저주 대행까지 받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괜찮은 아이템이지 않은가!!! 쿨럭)
놀라운 것은 유료회원이 1000명이 넘고, 저주를 의뢰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거예요. 아무튼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일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직원분들도 그렇다 하시고. (역시.... 좋은 아이템이란 생각이 ㅠ.,ㅠ)
그리고 회사 내에 '귀빈실'이라는 곳이 있었죠. 그리고 직장 선배들은 관심을 두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금지구역이라는 말과 함께.
관심 꺼!
OK!, GOT IT. 제가 할 일은 그냥 소비자들의 문의에 댓글을 달고 상담을 원하면 이들을 연결해 주는 일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주 의뢰글을 읽는 것은 좀 끔찍했습니다. (실제 잔인한 이야기들이 많은)
그런데 어떤 고객 한 분이 계속 A/S 요청글을 도배하는 겁니다.
직장 동료를 질투해서 저주를 걸었던 여자가 분이셨는데, 저주를 건 여직원은 원하던 대로 정신줄을 놓고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자신한테도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자다가 일어나면 화장대 앞에 웬 여자가 앉아 있고 고개를 돌리면 엄청 상처 입은 얼굴로 무섭게 노려보며 자기 자신을 죽일 듯 덤빈다는 겁니다.
정말 귀신을 본다고?
그런데 그때 사무실에서 뭔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쫓아서 갔더니 귀빈실 안에서 들리는 소리였어요. 그리고 문을 열려는 그때!!!
삐리리리리리~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더니... 대뜸 "너 지금 내 글 보고 있지?" 이러는 거예요. 바로 그 글을 올린 여자였습니다. 여자는 글을 보는데 왜 안 도와주냐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결국 그 여자는 사무실까지 오게 되었고, 그 저주를 행한 소속 무당까지 오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제 면접을 본 분이었습니다. (사장이 아니었어!!. 아님 무당이 사장?)
여자분은 무당을 잡고 귀신 좀 때 달라고 사정을 하는 겁니다. 무당은 그때 그 저주를 건 물건들 어디 놔뒀냐고 물었고 여자는 집 근처 화단에 두었다고 했습니다.
자기 무덤을 팠어, 그 물건 당장 가져와요.
다음날 의뢰인 이 가져온 것은 작은 단지로, 들은 바로는 그 단지 안에 젊은 날 억울하게 죽은 여자 귀신을 봉인했고 그것으로 직장동료에게 저주를 걸었다는 겁니다.
그 귀신은 젊은 여자만 보면 죽이려고 덤비는 악귀로, 원래 저주 이후에 알려준 비방으로 처리해야 했는데 위뢰인이 그냥 집 근처 화단에 묻어버린 것이었죠. 이게 화근!. 결국 저주를 푸는 굿을 하기로 했습니다.
굿 당일, 귀빈실에서 무슨 단지를 가져오라는 말에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거기엔 의뢰인이 가져온 단지와 똑같이 생긴 여러 개의 단지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빨리 벗어나고 싶어 가지고 나갈 단지를 집었던 순간!
단지에 묶인 철사에 손이 찔려 피를 흘렸습니다. 하지만 빨리 벗어나고 싶어 대충 수습하고 나갔습니다.
그날 처음 태어나 처음으로 굿판을 보게 됩니다. 가져온 단지를 상에 올리고 한참 굿을 하더니 갑자기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겁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쭉 뻗더니.... 저를 가리키는 거예요.
그리곤 "니 터가 아주 좋구나!" 하고는 사악하게 웃더니 기절을 해버렸습니다. 뭔가 찝찝한데 굿은 잘 되었다며 저보고 일찍 퇴근하라는 거예요. 찝찝한데..... 그죠?
그날밤. 잠을 자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런데... 화장대 앞에 긴 머리카락과 마른 몸, 의뢰인이 말한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다가오더니 꽈악!!!! 목을 조르는 거였어요.
그렇게 매일밤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는 점점 피폐해져 갔죠. 참다못해서 결국 직장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고, 무당에게 부탁해서 뭔가 비방을 해주겠다고 해서 회사를 다시 찾아갔는데, 결국 진실을 듣게 됩니다.
"무당이 정말 용하긴 용한가 봐!! 새로운 알바도 귀신이 붙어버렸어"
그러면서 알바는 액막이 용으로 뽑는다는 거예요. 저는 이 충격적인 소리에 귀빈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지금까지 액막이로 사용된 수많은 학생들의 이력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 그것을 가지고 나와 태웠지만, 한번 본 귀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여러 무당을 찾아가서 귀신을 때려고 했지만, 찾아갈 때마다 쫓겨났었고, 어떤 스님이 출가를 해야 한다길래, 몇 달을 집을 떠나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빈도수는 적어졌지만, 완전히 그 귀신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사연자는 타인의 저주를 거는 일에는 관여치 말라는 충고를 했고, 그 사이트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유사 사이트들이 있다고 합니다.
스토리적으로 너무나 좋았는데, 촛불은 겨우 25개 밖에 받질 못했습니다.
저 역시도 내용적인 부분은 좋았지만, 귀신님이 좀 안 무서웠다고 할까. 분장은 제법 무섭게 하신다고 하셨는데 (눈도 허옇게 하고, 온 얼굴에 상처를 낸) 왜 이리 순하게 보이시는지.
그래서 저는 10점 만점에 6점을 드립니다. 4점은 스토리의 몫입니다.
결국 이번 에피소드의 1등은 '유전'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1등은 동승이라는 점.
그런데 정말 이런 저주와 주술과 관련된 시장이 존재한다는 게 놀랍네요.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면 결국은 그것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인과의 진리를 모르고, 당장의 결과에 눈이 먼 이들이 이토록 많다니.
허긴, 그 기분 이해합니다. 이 세상에 때로는 귀신이 있어서 저 놈 좀 잡아갔으면 하는 사람들이 공무원으로 참 많이 있더라고요. 고위직으로.
이상 모든 리뷰를 마칩니다. 즐거우셨다면~!!! 또 들려주세요.
◇ 본 포스팅의 사진은 MBC이며 네이버 TV의 심야 괴담회 영상에서 캡처한 것입니다. (출처 공개)
'읽고 보고 듣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 미. kbs 수목드라마 , 꽤 의미있는 서사구조 (2) | 2024.11.22 |
---|---|
오늘의 뉴스 241121. 시국선언 (2) | 2024.11.21 |
심야괴담회 시즌 4 19화 리뷰 1. 유전 (1) | 2024.11.19 |
모닝 루틴 2. (1) | 2024.11.18 |
오늘 뭔가 특별하다! (0) | 202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