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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 4 19화 리뷰 1. 유전

9oC 2024. 11. 19. 10:08

자~ 날씨는 쌀쌀해도 공포물 놓칠 수 없죠? 지난 11월 17일에 반영된 심야괴담회 시즌 4 19화의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는 명품 조연 '조희봉'씨가 게스트였습니다. 다양한 역할로 많이 나오시죠. 귀신은 그다지 믿지 않으시는 편이라 하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아내가 창밖을 무심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철렁하시다는~!! 현실적인 공포를 이야기하시면서 평소 가진 유머스러운 매력 발산을 하시더군요.

 

이번 에피소드 3개는 유전, 동승자, 대학생 단기 알바입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요?

 

1. 유전

스토리 텔러는 고정출연자 호연 씨입니다. (왠지 이분 말할 때 박수무당의 느낌이 나는 것 같죠. 다소 여성스러운 느낌도 들고... 혹시? 커밍아웃하셨나요?, 아니면 캘릭터 설정이신 건지...^-^''_

 

이 사연은 김선경(가명)씨가 초등학교 때 겪은 사연입니다. 당시 한 친구를 만나면서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는데.. 무슨 사연일까요?

 

20년 전 저는 혼자 소꿉놀이를 해서 심심한 날이 많았는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삿짐이  뭔가 좀 이상해 보이는데... 아랫집에 젊은 무당이 이사를 오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방과 후 집에 들어가려는데 무당 아주머니 집 창가에 퀭한 눈빛의 아이가 무덤덤히 매일 밖을 보며 서 있는 것이었죠. 그래서 한번 말을 걸어 볼까 생각을 했었죠. 

 

- 영상은 누가 봐도 귀신같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겠죠? 이런 창백한 얼굴을 보고 다가가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 

 

아무튼 주인공이 '안녕' 했더니, 손을 들어 인사는 받는 거였어요. 그런데 뭐라고 웅얼거리긴 하는데 전혀 말을 못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방과 후에는 매일 그 애를 찾아갔고 결국 친해졌는데, 밖으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 거예요. 그렇게 무안하면 그 애는 문을 열고 큰 알사탕(제사 때 쓰는)을 주었죠. 그럼 그걸 먹고 저는 또 좋아서 그냥 주절주절 하루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했었죠.

 

- 대체 이 주인공분, 친해졌다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탕을 받았다는 것이 친하다의 기준인 건가요? 아니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 어쨌거나. 여기서 우린 사람이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친밀도가 올라간다는 실제 과학실험에서 밝혀진 FACT를 오컬트적 스토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

 

그리고, SOME DAY~

 

엄마가 할머니 집에 가셔서 자고 오신다는 겁니다. (이런 자유분만한 육아관념이란!!!)  저는 신이 나서 아랫집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생각으로 내려가서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양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리는 거예요. 숨바꼭질 하자는 건가?

 

그런데 그때 바로 옆에 무당 아줌마가 서 있는 거예요. 아이쿠 깜짝이야!!. 다소 무서웠던 무당 아줌마는 왠지 평소와 달리 다정하게 웃으면서 알록달록한 지갑을 하나 주시는 거예요. 아픈 딸이랑 놀아줘서 고맙다면서 주는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제 방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문득 밤에 '아! 숨바꼭질!' 하며 아랫집 친구랑 놀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겁니다. - 벌써부터 이리 깜빡거리면 안 되는데.... ㅎㅎ

 

아무튼 그날 밤, 잠을 자는데 몸에 열도 나고 마치 감기가 걸린 듯 아팠습니다. 그래서 힘든 몸을 일으켜서 앞을 보았는데..... 눈앞이 잘 보이지 않고 흐릿했습니다.

 

그때였어요!.  뭔가 창문에 타닥하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창가로 가서 보았더니 아랫집 아이였어요. 항상 저한테 나누어주던 사탕을 던지며 저를 불렀던 거예요. 그러면서 손짓으로 나오라는 거예요.

 

아! 낮에 못한 술래잡기를 하자는 건가 보다!!.

 

그렇게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제 눈을 가리길래 역시 숨바꼭질을 하자는 거구나 생각하며 게임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숨어 있는 친구를 찾는데 여전히 눈앞이 흐린 거예요. 너무 잘 보이지 않아서 헤매고 있는데 '짝짝' 소리가 들리면서 손뼉을 치며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 거예요.

 

잡히면 넌 뒤지는 거야!!!!

 

이리저리 찾으러 갔다가 다락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그 애를 발견했어요. 근데 갑자기 '아아악' 하며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깜짝 놀랐지만, 그 애는 저랑 처음 하는 숨바꼭질이 재미있었나 봐요. - 아 긍정적인 사연자의 사고 체계!! 놀랍기 그지없네요.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다시 눈이 잘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좀 더 숨바꼭질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역시 사연자의 사고체계는 저를 몸서리치게 놀라게 하는걸요~.)

 

그리고 다음날도 역시 엄마가 할머니 집에 좀 더 있다 오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좋았어!!!(아, 그런 날은 야동을 보는 게 딱인데... 쿨럭).

 

밤이 되자 다시 창가에서 타닥 소리가 들렸어요. 아랫집 친구의 신호였죠!.

 

내려가보니 사탕이 떨어져 있었어요. 계속 따라가 보니 아랫집 문 앞이었어요. 문이 살짝 열려서 '들어오라는 건가?' 생각하며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랫집의 모습은 제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바로 그 무당집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그리고 그때 아이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놀자는 신호인가 보다!!

 

그 애를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뒤지는데,, 또 눈을 가리는 거였어요.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마치 제 눈을 파낼 것처럼 움켜쥐었고 저는 고통 때문에 하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다가 그만 기절을 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걸까요? 눈을 뜨니 엄마와 스님 같은 사람이 눈앞에 보였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저의 한쪽 눈이 완전히,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엄마, 나 한쪽 눈이 안 보여

 

스님이 혀를 차시면서 한 많은 귀신이랑 놀아서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아이한테 뭘 받아먹었냐고 물어서 사탕을 먹었다고 하니 그게 바로 제삿밥이라는 거예요

 

같이 저승에 끌려갈 뻔했다는 말에 엄마는 눈이 돌아 당장이라도 그 무당을 찾아가려는데 스님이 그래도 나름 그 아줌마가 애를 쓴 거 같다며 아줌마가 주었던 지갑 안에 부적이 있었고 그 덕분에 한쪽 눈으로 끝났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안 사실이지만, 그 무당 아줌마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림굿을 거부해서 눈을 실명했고, 그게 원인이었는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거예요. 아줌마는 하나뿐인 딸을 잃다 보니, 마음이 아파 보내질 못하고 집에 혼령을 모시고 있었던 거죠. 나름대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결계도 치셨답니다.

 

그런데 말에는 힘이 있다고 제가 자꾸 밖에 나와서 놀자고 졸랐더니, 결국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저를 데리고 가려고 했었나 보더라고요. 그리고 그 무당 아줌마는 그 일로 이사를 가고, 딸을 저승으로 보내는 제사도 지냈답니다.

 

BUT, 이야기는 이렇게 해피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안 보이던 눈에 '간헐성 외사시'라는 판정을 받았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이 돌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커서 결혼도 하고 딸 낳아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아이랑 노는데, 갑자기 외사시 증상이 나타나는 거예요.

 

제 돌아간 눈을 보며 주변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더 소름 끼쳤던 것은!!!!!

 

돌아간 눈에 보이는 그 아이!. 몇 십 년 만에 나타난 그 아이는 제 딸이 바라보며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 딸도 그 아이가 보이는지 쳐다보며 웃고 있는 거예요. 너무 놀라 아이를 안고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그 아이는 왜 다시 나타난 것일까요? 설마 저의 딸과 친구가 되어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것일까요? 결국 저는 수술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했었답니다.

 

이야기는 여기 가지. 어둑시니에게 총 39의 촛불을 받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 무섭거나 하진 않았지만, (이거 누가 봐도 귀신이고, 사탕 모양만 봐도 알 것 같은지라) 아직도 여전히 현실에서 그 일로 인한 공포가 유지된 다는 점에서는 섬뜩하더군요.

 

이런 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나 귀신이나 은혜를 아는 자들이 있으나, 은혜와 친절을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존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하여 저는 10점 만점에 6점을 줍니다. 이중 4점은 현실 속에서 연장되는 공포에 대한 부분이랍니다.

 

 

자, 다음 두 번째 에피소드는, 어우 오래간만에 또 역대급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본 포스팅의 사진은 MBC이며 네이버 TV의 심야 괴담회 영상에서 캡처한 것입니다. (출처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