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삶은 고구마를 먹다가 왠지 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삶기는 과정에서 좀 타버린 건가 생각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또 며칠 뒤에 생고구마를 먹다가 무척 쓴 맛이 느껴졌습니다. 베어 문 단면에는 하얗게 보여야 할 고구마의 속살이 거뭋한 빛깔을 띄고 있었죠. 그제야 저는 며칠 전 먹었던 고구마 역시 썩은 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반사적으로 입안에 있는 것들을 뱉어 내고, 손에 든 고구마 역시 버렸습니다. 그리고 박스에 보관하고 있던 (햇빛이 들지 않는 방에 잘) 다른 고구마를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썩어 있는 고구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썩은 고구마의 특징은 일단 단단한 육질이 아닌 몰캉몰캉한, 마치 사람의 피부를 만지는 듯한 탄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것..